얼마전 방송에서 한 아나운서분이 말기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간병했다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가족 모두가 우울증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를 대소변 받들고, 소변줄을 관리하고, 밥을 먹이고, 욕창 방지를 위해 자세를 바꿔주고 이러한 과정들은 말로 표현 못할만큼 고통스러운 일일겁니다.
환자 뿐만 아니라 환자 주변 가족 모두 환자가 될수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간병 우울증이 많이 생겨나곤 합니다. 오늘은 간병해야 할 가족들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간병이 주는 심리적 부담
간병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간병으로 인한 우울증은 쉽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실제로 가족을 간병하는 사람 중 10명 중 6명 이상이 우울증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합니다.
한 언론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병인의 우울증 가능성은 일반인의 우울증 진단율(5.6%)보다 약 10배 높은 59.9%에 달했으며, 특히 간병 기간이 5년 이상 지속될수록 우울증 발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가족을 간병하는 이들에게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이 더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간병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한 솔루션 3가지
가족 간병은 육체적 피로를 넘어 심리적 고통까지 주며, 이로 인해 자신의 건강마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간병으로 인한 우울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실질적인 방법들입니다.
1.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간병으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자가치료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내 치부를 드러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병원 방문이 어렵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가족상담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간병인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전문 프로그램으로, 상담사가 직접 간병하는 곳으로 방문해 개별 상담을 진행하거나, 같은 상황에 놓인 간병인들과 함께하는 집단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간병인들과 함께하며 지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매일 걷기 운동하기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걷기 운동은 정신 건강을 돕는 여러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시켜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걷기는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정서적 안정감을 높여줍니다.
간병하느라 긴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하루 30분 정도 산책하는 시간을 가지거나, 그조차 어렵다면 15~20분이라도 햇볕을 쐬며 짧게 걸어보세요.
햇볕은 체내 비타민 D 합성을 돕고, 이는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병은 장기전인 만큼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휴식 시간을 가지며 자신을 챙기는 것도 필요합니다.
3. 단백질과 견과류 섭취
간병 중에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콩, 생선, 견과류는 좋은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신체 건강과 함께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단백질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중 트립토판은 감정을 조절하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주성분으로,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마음의 안정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호두와 같은 견과류는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신경세포의 활동을 촉진해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하루 한 줌 정도의 견과류 섭취를 생활화하세요.
주의할 점: 피해야 할 음식과 대체할 차 음료
우울증 상태에서는 술과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홍차, 녹차 등 카페인 음료는 신경을 자극하여 우울감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기분 안정에 도움을 주는 차 음료를 활용해보세요.
- 박하차: 스트레스로 답답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 대추차: 대추를 말려 은근히 끓여 마시면 피로 회복과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 캐모마일차: 불안감을 줄이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좋습니다.
마치며
간병으로 인해 지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으세요.
가족, 친구, 지인과 자주 대화하며 감정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부담이 줄어듭니다.
또한, 같은 병실의 환자 보호자나 간병인과 교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간병은 장기전인 만큼 스스로 지치지 않도록 간병인 본인도 잘 챙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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