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꿀을 고르는 법에도 과학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토종꿀", "오랜 전통의 양봉업체", "고급 포장" 등의 조건만으로 선택하기는 어려운데요. 올해부터 시행된 농림축산식품부의 꿀 등급제가 좋은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등급제에서는 국내산 천연꿀을 1+, 1, 2등급으로 나눠 좋은 꿀을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제공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꿀을 고르는 과학적 기준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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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종류
꿀은 벌의 종류에 따라 토종꿀과 양봉꿀로 나뉩니다.
- 토종꿀: 2,000년 이상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토종벌이 생산하며, 일 년에 한 번 채취할 수 있는 희소한 꿀입니다. 여러 꽃에서 꿀을 모아 야생화꿀이라 불리며 동의보감에도 언급될 만큼 효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현대 영양학적으로는 양봉꿀과 큰 차이는 없으나 희소성과 전통적인 가치를 이유로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 양봉꿀: 서양벌이 만드는 꿀로, 1910년대에 우리나라에 도입되었습니다. 양봉벌은 아카시아, 밤꽃 등 특정 밀원식물에 맞춰 이동하며 꿀을 수확하기 때문에 특정 꽃 이름이 붙습니다. 여러 번 꿀을 채취할 수 있어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 사양꿀: 인위적으로 설탕을 먹여 얻은 꿀로 천연꿀의 건강 효과는 없습니다. 국제적으로는 꿀로 인정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꿀벌이 설탕을 먹고 만든 꿀'로 명시하고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좋은 꿀 고르는 과학적 기준 5가지
좋은 꿀을 구분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기준이 5가지 있습니다.
- 탄소동위원소비: 꿀 속 탄수화물의 탄소를 측정해 천연꿀과 사양꿀을 구별합니다. -23.5‰ 이하가 천연꿀 기준입니다. 사양꿀의 경우 탄소값이 -10‰에서 -20‰ 수준이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수분 함량: 꿀벌이 채취한 꿀은 처음엔 묽지만, 꿀벌이 소화 과정에서 효소와 섞고 장시간 날갯짓으로 수분을 증발시키며 걸쭉해집니다. 수분 함량이 20% 이하일수록 숙성도가 높은 꿀로 평가됩니다. 다만, 인위적으로 끓여서 수분을 날린 꿀은 캐러멜화로 맛이 변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히드록시메틸푸르푸랄(HMF): 열처리에 의해 발생하는 화합물로, 수치가 낮을수록 신선한 꿀입니다. 1+ 등급의 기준은 3mg/kg 이하로, 열처리가 덜 되어 천연의 상태에 가까운 꿀입니다.
- 전화당 비율: 전화당은 꿀 속 포도당과 과당이 혼합된 물질로, 꿀의 숙성 과정을 잘 반영합니다. 전화당이 60% 이상일 때 품질이 좋은 꿀로 인정되며, 숙성된 꿀일수록 전화당 비율이 높습니다.
- 잔류물질 검사: 항생제, 농약, 살충제 등의 잔류물질 검사가 완료된 꿀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러한 유해성분이 기준치 이하이거나 불검출된 꿀이 안전합니다.
꿀 등급제와 1+ 등급
2023년부터 시행된 꿀 등급제를 통해 꿀의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1+ 등급은 탄소동위원소비, 수분 함량, HMF 수치, 전화당 비율, 잔류물질 검사 등에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최고 품질의 꿀입니다.
이러한 등급제는 소비자가 쉽게 신뢰할 수 있는 꿀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토종꿀과 양봉꿀의 차이
토종꿀과 양봉꿀은 기본적으로 같은 벌꿀이지만 생산 방식과 문화적 차이가 있습니다.
토종꿀은 희귀하고 전통적으로 귀하게 여겨져 가격이 높으며, 양봉꿀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낮습니다.
토종꿀을 '산삼'에 비유해 더 귀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현대 영양학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양꿀의 한계
사양꿀은 벌에게 설탕을 먹여 인위적으로 얻은 꿀로, 천연꿀과 달리 건강보조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꿀로 인정되며, 국제적으로는 설탕에 가까운 인공 식품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꿀을 선택할 때는 '사양꿀'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좋은 꿀을 고르기 위해서는 과학적 분석치와 등급제를 참고하여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꿀을 구매할 때는 탄소동위원소비, 수분 함량, HMF 수치, 전화당 비율, 잔류물질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등급을 갖춘 천연꿀을 선택하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꿀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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