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영종도를 다녀왔어요.
사실 빵을 사러 간 건 아니었는데, 우연히 길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현수막을 발견했어요. "르 꼬르동 블루 출신 파티쉐가 만든 빵"이라는 문구가 딱! 지나칠 수가 없었죠.
프랑스에서 정통 제빵을 배운 파티쉐가 운영하는 베이커리라니, 영종도에서 이런 빵집을 만날 줄이야! 원래 계획했던 일정이 있었지만, 급하게 동선을 변경해서 라그링네라는 빵집을 찾아가 보기로 했어요.
라그링네, 과연 어떤 곳일까?
라그링네는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베이커리와 카페가 결합된 공간이었어요.
매장은 크진 않았지만, 마치 유럽의 작은 빵집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겉모습만 보고도 이곳이 '진짜'라는 게 느껴졌어요. 따뜻한 조명 아래 빵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고, 문을 열자마자 퍼지는 버터 향과 고소한 빵 냄새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첫눈에 반한 바게트, 그리고 진짜 맛있는 사워도우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바게트가 눈에 띄었어요.
바게트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니지만, 보기만 해도 '아, 이건 진짜다' 싶은 느낌이 들었어요. 노릇하게 구워진 겉면이 바삭해 보였고, 겉은 단단하지만 속은 폭신할 것 같은 비주얼이었어요.
하지만 이날 제 목표는 올리브 사워도우였어요.
사워도우는 사실 호불호가 갈리는 빵인데, 이곳의 사워도우는 달랐어요. 신맛이 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었어요.
집에 가져와서 올리브유와 발사믹 소스를 곁들여 먹었는데, 이게 진짜 미쳤어요.
슬라이스 치즈와 반숙 계란 후라이까지 곁들이니 완벽한 한 끼가 되더라고요. 이렇게 먹으니까 프랑스 브런치 감성이 물씬 났어요.
마늘빵, 크루아상, 그리고 감자빵까지! 최고의 조합
이날 저와 함께 간 친구가 마늘빵을 워낙 좋아해서 고민 없이 바로 하나 골랐어요.
한 입 먹고는 "이건 무조건 또 사야 한다!"라고 감탄하더라고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마늘 버터가 가득 스며들어 있었고, 빵 자체도 쫄깃해서 계속 손이 갔어요.
그리고 빵집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크루아상! 라그링네의 크루아상은 버터 풍미가 정말 살아 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데, 살짝 데워 먹으니까 더 고소하고 부드럽더라고요. 크루아상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추천이에요.
사장님께서 라그링네의 인기 메뉴로 감자빵을 추천해 주셨는데, 사실 저는 감자빵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패스했어요. 하지만 다른 손님들은 감자빵을 엄청 많이 사 가시더라고요. 담백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하니, 감자빵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세요!
의외로 감동받은 단팥빵
솔직히 저는 단팥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라그링네의 호두 단팥빵은 비주얼이 너무 깔끔하고 예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어요. "이건 맛있겠다!" 하는 확신이 들었달까요?
그리고 차에서 바로 한 입 먹어봤는데, 반죽부터 남달랐어요.
적당한 촉촉함에 단팥이 너무 달지 않아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평소 단팥빵을 좋아하지 않던 저도 "이건 인정!"하고 먹었으니, 단팥빵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드셔보세요.
라그링네, 다시 방문할 의향 100%!
이렇게 우연히 발견한 라그링네에서 기대 이상의 빵을 맛보고 왔어요. 영종도에 이런 퀄리티의 빵집이 있다니, 정말 반가운 일이었어요.
✔️ 빵 종류가 다양하고, 전반적인 퀄리티가 훌륭함
✔️ 프랑스 정통 제빵 기술을 배운 파티쉐가 직접 만든 빵이라 신뢰도 높음
✔️ 카페도 함께 운영해서 커피와 빵을 함께 즐기기 좋음
✔️ 영종도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할 만함
다음에 영종도에 가면 다시 들려서 다른 빵들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인천이나 영종도 근처에 가실 일이 있다면, 라그링네에서 정통 프랑스식 빵을 경험해 보세요!
0 댓글